초등학생 용돈은 언제부터 줄까?|첫 용돈을 시작하기 전 정한 우리 집 규칙


얼마 전부터 아이에게 정기적으로 용돈을 줘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집은 매주 정해진 용돈을 주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이나 간식을 사고 싶어 할 때 카드를 주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혼자 물건을 고르고 계산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지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돈을 쓰는 경험 뿐 아니라, 가진 돈 안에서 선택하는 경험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요즘은 첫 용돈을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시작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1. 처음에는 용돈을 굳이 줘야 하나 싶었다

사실 처음에는 정기적인 용돈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학교생활에 필요한 준비물은 부모가 사주고, 먹고 싶은 간식이 있을 때는 카드를 주면 되니까요.

아이가 돈이 필요할 일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 방법이 편했습니다.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아이가 현금을 잃어버릴 걱정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계속 부모가 필요한 순간마다 결제 수단을 제공하면 아이는 자기 돈을 관리하는 경험을 언제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편의점에 카드를 들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생긴 고민

아이가 카드를 가지고 편의점에 가면 자기가 먹고 싶은 간식을 고르고 직접 계산해서 돌아옵니다.

처음 혼자 계산할 때는 이것 만으로도 꽤 큰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카드에는 아이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한도가 없습니다.

현금 5,000원을 들고 있다면 3,000원을 사용한 뒤 2,000원이 남았다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반면 부모의 카드는 사용해도 카드 자체는 그대로 입니다.

그 차이를 생각하면서 결제를 할 줄 아는 것과 돈을 관리할 줄 아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처음에는 금액부터 정하려고 했다

용돈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제일 먼저 고민한 것은 역시 금액이었습니다.

일주일에 얼마를 줘야 할까?

너무 적으면 아이가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고, 너무 많으면 돈을 쉽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금액보다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용돈으로 무엇을 책임지게 할 것 인지였습니다.

간식만 자기 돈으로 사게 할 것인지, 문구류 도 포함할 것인지, 친구 생일 선물처럼 갑자기 필요한 돈은 어떻게 할 것 인지에 따라 필요한 용돈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집은 처음부터 금액을 정하기보다 용돈의 범위부터 정해보기로 했습니다.

4. 용돈을 주면서 모든 것을 아이 돈으로 사게 하지는 않기로 했다

처음 용돈을 생각했을 때 제가 헷갈렸던 부분도 이것이었습니다.

용돈을 주기 시작하면 간식부터 학용품까지 아이가 전부 자기 돈으로 사야 하는 걸까?

그렇게 하면 오히려 아이가 돈을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기본적으로 부모가 책임져야 하는 비용과 아이가 선택해서 사용하는 돈을 구분하려고 합니다.

학교에서 필요한 기본 준비물이나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은 부모가 사고, 아이가 추가로 갖고 싶은 간식이나 작은 물건 등은 용돈 안에서 선택해보게 하는 방식입니다.

필요한 것과 갖고 싶은 것을 구분하는 연습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용돈을 다 썼을 때 바로 다시 주지 않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규칙 중 하나 입니다.

아이가 처음 용돈을 받으면 아마 예상보다 빨리 사용할 수도 있을 겁니다.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고 문구점에서 작은 물건 하나를 사면 금방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때 아이가 “돈이 없으니까 조금만 더 줘” 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봤습니다.

예전 같으면 작은 금액이니 그냥 카드를 줄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용돈을 시작한 뒤에도 계속 부족한 돈을 부모가 채워준다면 아이 입장에서는 돈을 남겨둘 이유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정해진 용돈을 다 사용했다면 다음 용돈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경험도 해보게 하려고 합니다.

물론 학교 준비물이나 꼭 필요한 지출까지 기다리게 하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이가 선택해서 사용하는 영역에서만 적용할 생각입니다.

6. 돈을 잘못 써도 바로 혼내지 않으려고 한다

이 부분은 오히려 부모인 제가 연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돈을 주면 부모 눈에는 아까운 소비가 분명 생길 테니까요.

집에 비슷한 것이 있는데 또 사고 싶어 할 수도 있고, 금방 질릴 것 같은 물건을 고를 수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그걸 왜 샀어?”라고 혼낸다면 아이는 돈을 스스로 관리한다 기보다 부모가 좋아할 만한 소비를 선택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위험하거나 부모가 제한해야 하는 물건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는 아이가 선택하게 해보려고 합니다.

잘못 산 물건 때문에 나중에 정말 갖고 싶은 것을 못 사게 되는 것도 하나의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7. 용돈 기입장 부터 쓰게 하지는 않기로 했다

초등학생 용돈 교육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용돈 기입장 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용돈을 주면 사용한 금액을 하나하나 기록하게 해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규칙이 너무 많으면 아이에게 용돈 자체가 또 하나의 숙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복잡한 기록보다 아주 단순하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처음 받은 돈이 얼마인지, 지금 얼마가 남았는지 만 아이가 알고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익숙해진 뒤 필요하다면 어디에 사용 했는지를 간단하게 기록하는 방법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8. 우리 집 첫 용돈의 목표는 저축왕 만들기가 아니다

처음에는 용돈 교육을 하면 자연스럽게 저축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용돈을 받자마자 대부분을 저금통에 넣는다고 해서 반드시 돈을 잘 관리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돈은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집의 첫 번째 목표는 많이 저축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돈이 얼마인지 알고, 그 안에서 무엇을 살지 스스로 결정해보는 것.

일단 이것부터 경험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9. 다른 집에서도 용돈을 시작하기 전에 이것부터 정해보면 좋겠다

저처럼 첫 용돈을 고민하고 있다면 금액부터 검색하기 전에 몇 가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용돈으로 아이가 무엇을 사게 할 것인지, 부모가 계속 부담할 비용은 무엇인지, 용돈을 모두 사용했을 때 추가로 줄 것인지, 아이의 소비에 부모가 어느 정도까지 개입할 것인지 등을 먼저 정하는 것입니다.

가정마다 경제 상황도 다르고 아이의 성향도 다르기 때문에 모든 집에 똑같은 용돈 규칙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집에서 용돈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부모부터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10. 지금 우리 집은 첫 용돈을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

아직 우리 집은 정기적인 용돈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처럼 필요할 때 카드를 주는 방법을 사용하면서 조금씩 가격을 확인하게 하고, 정해진 금액 안에서 간식을 골라보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기 용돈을 시작하게 되면 처음부터 복잡하게 운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범위를 먼저 정하고, 그 돈 안에서는 스스로 선택하게 해볼 생각입니다.

돈을 빨리 다 써버리더라도 바로 채워주지 않고, 그렇다고 첫 실수를 혼내지도 않는 것.

우선 이 두 가지부터 지켜보려고 합니다.

실제로 해보면 제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아이의 반응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그게 궁금합니다.

첫 용돈을 받은 아이는 바로 사용할까요? 아니면 생각보다 오래 모아둘까요?

우리 집에서 실제로 첫 용돈을 시작하게 되면 그 과정과 시행착오도 다음 글에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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